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4기 상반기 모집에 테크로 지원하고 합격했다.
사실, 1년 전에 모집하였던 3기에도 batch 1과 batch 2에 지원을 했었는데 모두 인터뷰 과정에서 떨어졌었다.
이번 4기는 작년 모집과 다르게 하나의 batch에만 지원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미 batch 1 모집이 끝났으니 상관없을 듯하다. 뭔가 작년보다 선발되기가 어려워진 듯한 느낌.. 그래도 더 많은 지원자들을 만날 기회가 주어지는 거니까 아카데미 입장에서는 아카데미에 핏한 지원자를 선발하기에 더 유리할지도?
암튼, 다른 유명 부트캠프들과는 다르게 이제 3년 차로 운영되고 있는 짧은 과정이고 매년 세세하게 변경되는 지원 과정과 부족한 정보 때문에 이에 갈증을 느낄 다음 지원자들을 위해 지원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검색해 보면 그래도 어느 정도 후기들이 있지만 나조차도 그 후기들을 모두 정독하고도 새로운 후기들을 찾아 나선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나와 같은 그들을 위해 이 글을 바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맹신하기보다는 아카데미 측에서 제공하는 여러 가지 세션들에 참여하여 확실한 정보를 얻어가는 것을 추천한다.
지원 일정
지원서 제출
먼저, 지원 과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지원서 제출, 2) 온라인 테스트, 3) 온라인 인터뷰
지원서 제출은 CV와 포트폴리오, 자기소개서를 제출해야 했던 1, 2기와 달리 3기부터는 Life Journey라는 것을 작성해야 한다. 확실히 기억은 안 나지만 3기에는 포트폴리오가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었던 것 같은데 이번 4기에서는 Life Journey와 더불어 포트폴리오까지 필수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Life Journey라는 것을 보자마자 대다수는 이게 뭐야 하며 숨이 턱 막힐 거다. 취준생이라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는 써봤겠지만 이 Life Journey라는 것이 도당체 뭔지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 막막할 텐데 그런 이들을 위해서 아카데미에서는 일종의 예시를 제공하고 있으니 이를 참고하여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와는 달리 특정한 형식이 없는 자유 형식이다 보니 본인의 색깔을 담아서 어필하는 데는 굉장히 유리한데, 너무 자유로워서 더 작성이 어려워지는 아주 모순적인 일이 발생한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려고 노력하면서 작성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아카데미가 강조하는 T자형 인재나 다양성 같은 카테고리에 맞는 나의 삶을 작성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그리고 제출하는 문서의 디자인이나 형식에 너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나 같은 경우는 ppt로 흰 바탕에 검은색 글씨 + 주제에 맞는 사진으로만 채운 Life Journey를 작성했는데도 당당하게 합격을 했다! 실제로도 디자인은 합불여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으니 내용을 알차게 채우는 걸로 가닥을 잡자.
디자인 분야로 지원을 하시는 분들은 이런 문서로 디자인적인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닌가 하고 굉장히 신경 쓰이실 것 같긴 한데 아마 괜찮지 않을까?
나는 전과를 하고 편입을 한 경험, 앱, 웹,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에 도전했다는 사실을 합쳐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3기에 지원할 때는 "이러이러해서 iOS 개발에 흥미를 느끼고 iOS 개발자가 되고 싶어서 지원했다." 라는 식으로 작성했었는데 이번에는 "아카데미를 발판 삼아서 내가 짱이 될 거다. 성장하는 밑거름으로 삼겠다." 이런 식으로 작성을 했다. 물론 대충 느낌이 저렇다는 거지 실제로는 아주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나의 의지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포트폴리오가 필수가 되면서 이에 대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다. 특히나 대학교 저학년이거나 혹은 내세울 만한 무언가가 없는 분들은 굉장히 당황스러우실 것 같다. 특별한 포트폴리오가 없다면 각각의 지원분야에 관련해서 무언가를 한 경험이나 강점들, 공부한 내용, 성장 과정 같은 것을 최대한 정리해서 내는 것을 추천한다.
테크 분야로 생각해 보자면 github에 올려놓은 프로젝트나 알고리즘 공부, 1일 1 커밋을 했다는 흔적들 혹은 블로그 등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가이드도 지원과정에서 볼 수 있으니 이를 참고해서 작성해 나가는 것을 추천한다.
Life Journey와 포트폴리오에 앞서서 Core Competencies라는 것도 작성하게 되는 데 쉽게 말하자면 본인의 강점이나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200 단어 내로 축약해서 작성하는 것이다. 200자가 아니라 200 단어라는 것에 유의하며 작성하도록 하자.
나는 Life Journey로 말하고자 한 내용들을 중점적으로 축약해서 작성했다.
온라인 테스트
이렇게 어려웠던 지원서 제출이 끝나면 수일 내로 온라인 테스트를 안내하는 메일이 온다.
온라인 테스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으니 인포세션에 참여하여 많은 정보를 얻어가길 바란다.
지난 기수에는 지원 분야에 따라 문제가 달랐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특정한 분야에 대해 물어보는 문제는 없었기 때문에 모든 분야가 동일할 것 같다. 문제 유형이 달라지는 걸 보면 피드백에 따라 계속 테스트가 변경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준비를 안 하고 봐도 될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그러기도 했고 문제를 끝까지 다 풀고 나서 시간이 촉박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뭔가 대비를 하고 싶다면 iq 테스트 문제 같은 걸 풀어보는 걸 추천한다. 문제가 그렇다는 건 아니고 그냥 뇌 풀기? 용으로. gsat 같은 걸 풀어보길 추천하시는 분들도 있었으니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온라인 인터뷰
지원서 제출과 온라인 테스트를 마치면 대략 3주 뒤 인터뷰 대상자 발표를 해준다.
인터뷰 역시 많은 것이 베일에 싸여 있으니 직접 부딪혀 보시길 바란다.
팁을 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인싸들을 위한 인터뷰라고 하지만 내가 엄청난 내향인이라 한 마디도 못한다 정도만 아니라면 모든 분들이 잘 해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정리해서 의견을 잘 피력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것이 힘든 분들이라면 그 정도는 연습해 보시는 게 좋을 듯하다.
나도 mbti가 I인 내향인으로서 당당하게 극복해 냈으니 걱정하는 여러분들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3번째 인터뷰라 그런 걸 지도?라고 말하지만 3번의 인터뷰에서 내가 뭔가 다른 스탠스를 취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는 3개의 인터뷰에서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 같은데 이번에는 합격했으니 지원서와 온라인 테스트가 더 중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 팁으로, 본인이 작성했던 문서들을 잘 읽고 이에 대해서 내용을 구체화해서 대답하는 연습이나 다른 사람들이 어떤 궁금증이 생길지 생각해 보고 이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결과
길고 긴 과정을 거치면 최종 결과가 발표된다. 인터뷰를 초반에 봤던 지라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져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3번의 시도 끝에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에 들어가게 되었다.
졸업도 했고 취업을 걱정해야 하는 시기에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1년을 더 공부한다는 게 맞는 선택인지는 모르겠지만 취업시장이 워낙 얼어있기도 하고 실제로 이력서를 내도 좋은 소식이 안 들려오니 조금 더 준비해서 제대로 도전해 보자..
모든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지원자들과 취업 준비생들 파이팅!
